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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여동생 58년 만에 만났다…경찰 DNA 대조가 열쇠

보호시설서 이름과 생일 임의로 등재해 소재 파악 어려워

31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58년 전 언니, 오빠와 헤어진 장경인 씨(왼쪽 두번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58년 전 두 동생과 헤어진 장희재 씨(오른쪽)가 이날 언니를 다시 만난 동생 장희란 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58년 전 헤어져 만나지 못했던 4남매가 경찰 유전자(DNA) 대조를 통해 마침내 상봉했다.

31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동작구 노량진동 동작경찰서에서 장기실종자 상봉식을 열고 1965년 3월께 서울 노원구 태릉 부근에서 실종된 4남매 중 여동생 2명을 모두 찾아 4남매가 58년 만에 재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4남매 중 오빠인 A 씨가 2021년 11월경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DNA 분석을 하는 등 수사를 이어온 바 있다. A 씨는 지난 1983년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 출연하면서까지 여동생들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동작경찰서는 태릉보육원을 비롯한 서울시내 보육원과 노숙인 쉼터 등에 자료 협조를 요청하고 주민조회자료, 법무부자료, 건강보험자료까지 조회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고, 벽에 부딪힌 경찰은 A씨의 DNA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보장원)에 보냈다. 보장원은 2004년부터 실종아동 등에 대한 유전자 검사 사업을 시작해 실종아동과 실종자를 찾는 보호자의 유전정보를 '실종아동업무시스템'에 등록하는 시설이다. 당시 보호시설에서 여동생들의 이름과 생일을 임의로 등재했기 때문에 자료 조회 만으로는 이들의 소재 파악이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2월 DNA가 유사한 사람 한 명을 발견한 보장원이 경찰에 통지했고, 추가로 DNA를 채취해 대조한 끝에 지난 26일 A씨의 여동생 중 한 명인 것이 확인됐다. 이 여동생을 통해 잃어버렸던 나머지 동생 1명도 다음 날인 27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KBS 방송국에서 방송까지 했는데도 찾지 못한 동생 2명을 경찰과 아동권리보장원에서 협업해 찾아줘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혁준 동작경찰서장은 "헤어진 가족을 찾게 되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부득이하게 헤어지게 된 가족들을 찾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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