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C/2022 E3 ZTF 혜성’이 녹색 빛을 뿜으며 5만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다. 기상 조건이 좋을 경우 도심지에서도 쌍안경으로도 관측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구 가까이 접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천문연구원은 2일 새벽 3시께 ZTE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을 지나간다고 밝혔다. ZTE 혜성의 근지점 거리는 약 4250만㎞이고 예상 밝기는 5등급이다.
새벽 중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서 고도 약 40도 정도의 혜성을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고, 조건이 좋으면 쌍안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일부 비도심지역에서는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근지점 이후에는 달빛이 밝아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게 천문연의 설명이다. 다만 달이 없는 2월 10일 전후부터 2월 중순 까지는 새벽 시간대 6등급 정도의 밝기로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
ZTF 혜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시야 천문 탐사 장비 츠비키 망원경(ZTF, Zwicky Transient Facility)을 통해 발견됐다. 지름이 약 1㎞ 정도인 이 혜성의 주기는 5만 년으로 추정된다. 이 혜성은 지난 달 12일 태양 가장 가까운 곳(근일점)을 지나갔다.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혜성은 주로 얼음과 먼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ZTF 혜성은 태양계 끝의 오르트구름에서 왔으며 혜성 핵 주위의 가스층인 코마에 탄소 이원자 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녹색 빛을 띤다”며 “지난 1월 초부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OWL-Net)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