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간부의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팻 겔싱어 CEO의 급여를 25% 삭감했다. 또 임원은 15%, 선임 간부는 10%, 중간 간부도 5%씩 임금을 줄였다.
인텔은 퇴직연금(401k) 매칭 프로그램의 회사 기여율도 기존 5%에서 2.5%로 낮추고 분기별 보너스 지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일반직과 시급 근로자의 급여는 유지된다.
인텔은 “회사 전반의 비용 절감을 위해 경영진 임금의 삭감 폭 늘리는 등 올해 직원 보상프로그램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지난 4분기 매출은 140억달러로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당 순손실은 16센트로 월가 예상치(주당 19센트)에 크게 못미쳤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도 105억∼115억 달러로 전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14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월가는 인텔의 1분기 주당순이익을 25센트로 예상했으나 인텔은 15센트 손실이 전망된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인텔은 급여 삭감으로 마련된 자금을 업계 선두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생산기술을 도입하는 투자계획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애플도 팀 쿡 CEO의 올해 급여를 40% 삭감했으며, 골드만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해 연봉을 30%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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