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조 원의 적립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2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합동 연찬회를 열고 기금 운용 전망과 위원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서울에서 기금운용위원회 전체가 모이는 연찬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기금운용위원장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 산하 실무평가위원회와 전문위원회 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연찬회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금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기금 운용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지속 가능한 기금 운용을 위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및 대체자산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우수 인력을 확보해 글로벌 연기금과 경쟁할 수 있는 운용 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달러 외에 유로와 파운드 등 다양한 통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를 하는 큰손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주식 247조 5000억 원, 해외 채권 70조 원 등 총 3400억 달러가량이다.
단기간에 매수·매도가 이뤄지는 국내 채권과 달리 해외 자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가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자산을 확대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석길 JP모건체이스뱅크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및 한국의 거시경제 전망과 국민연금기금의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서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의 업무 계획을 보고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이스란 국민연금정책국장은 2023년 기금운용위원회 운영 계획을 보고했다. 기금 운용 상근전문위원으로 3년의 임기를 마친 오용석·원종현·신왕건 위원에게는 장관 명의의 표창장이 수여됐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말 2022년 잠정 운용 수익률 결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4.93%로 손실액은 47조 7000억 원 규모였다.
손실액이 50조 원에 육박하면서 국민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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