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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이어 한미 정상회담까지…3~5월 '빅이벤트' 현실화하나

[尹, 일본·미국 연쇄방문 추진]

여건만 조성되면 尹 내달 訪日 의지

징용해법 日 성의있는 호응이 변수

12년만에 4월 美 국빈방문도 논의

성사땐 관례따라 의회연설 가능성

한일관계 지렛대로 美서 성과 노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상반기 육군·해군·해병대·공군 준장 진급자 및 진급 예정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 장성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해 호국·통일·번영의 세 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올 상반기 일본과 미국을 연달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관계 정상화와 한미 동맹 고도화를 통한 3국 공조 강화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및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을 극복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경우 국빈 방문하는 안도 논의되고 있어 12년 만의 대통령 미 의회 연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일 대통령실 및 외교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올 3월과 4월 일본과 미국을 각각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한미·한일 정상 간 만남이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양자외교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대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는 형식으로 방일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그전이라도 여건만 조성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과거사 등 현안과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하자”고 합의한 만큼 이번 방일을 통해 본격적인 관계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방일을 하려면 징용 해법과 관련한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 전제돼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정부 차원의 사과와 일본 피고 기업의 징용 피해 배상 참여가 보장되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4월로 거론되는 방미 일정은 12년 만의 국빈 방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빈 방문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 고도화, 미 핵자산 운용에 대한 공동 기획·실행, 경제안보 및 첨단 기술 협력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도 한미 간 최대 경제 현안이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미다.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총 여섯 차례 있었는데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이 주요 장면으로 꼽히곤 했다. 관례에 따라 윤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현지 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올해 윤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밝혔고 설리번 보좌관은 “윤 대통령의 방미가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방문 뒤 미국을 찾으려는 구상에는 한일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3각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한일 관계를 풀고 3각 협력의 틀을 완성한 뒤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더욱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비서관급 대통령실 관계자도 “일본과 먼저 만나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 가 한미일 3각 공조를 강화하는 그림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본과 한국이 함께 발을 맞춰야 확장 억제 강화와 관련해 미국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게 안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올해 상반기 준장 진급자 및 진급 예정자 47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의 삼정검 수여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칼날 앞면에는 윤 대통령의 자필 서명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 문구가 새겨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 국제적인 안보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을 억지하고, 우리 군의 압도적인 대응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면서 우리 국가와 국민의 번영을 이루는데 기초가 된다”며 대적관 확립 및 임전 태세 유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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