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비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2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자금 경색이 금융시장 신용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한편 건설사와 관련 금융회사 등의 구조조정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국내 비은행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를 내고 반복되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단기 및 중장기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국내 비은행권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91조 7000억 원(잔액 기준)으로 2018년 말 94조 5000억 원에 비해 2.03배 급증했다. 비은행권에는 보험사, 카드·캐피털 등 여신 업체, 저축은행, 상호금융, 증권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 비은행권에서 PF 익스포저가 늘었지만 특히 보험사와 여신 업체들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보험사와 여신 업체들은 2018년 말 각각 24조 4000억 원, 7조 9000억 원에서 지난해 6월 말에는 43조 3000억 원과 26조 7000억 원으로 2~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다른 비은행권 금융사와 달리 PF 대출 한도 규제가 없어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비은행 부동산 PF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업장별 사업성과 현금 흐름 평가를 통해 위험의 진원지가 어디인지부터 파악한 뒤 유동성 재배치 및 긴급 유동성 채널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건설사와 금융업권의 구조조정 계획도 구체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합리화와 효과적인 부동산 PF 금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반복해서 재발하는 위험의 사전 차단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