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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약 배달하게 해달라" …엔데믹 생존전략 짜는 배민

■ 팬데믹 특수업체 변화 몸부림

배민 '의약품 배송' 샌드박스 신청

진단업체 M&A로 해외시장 공략

명품 플랫폼·마스크업체도 재정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2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배달과 관련한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플랫폼 대표 주자로서 팬데믹 기간에 특수를 누렸으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배달 수요가 줄자 새 수익원 찾기에 나선 것이다. 배달 플랫폼뿐 아니라 보복소비로 급성장한 명품 플랫폼과 마스크 생산 업체, 비대면 진료 업계에도 엔데믹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들은 생산량 감축, 취급 상품 다각화는 물론 업종을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다.

6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편의점을 배달 플랫폼이 새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점찍었다. 그 중에서도 배민스토어에 입점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의 배달 수요가 크다고 판단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일반 의약품 중 가벼운 증상의 환자가 스스로 판단해 복용할 수 있는 약품이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없으며 약국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은 국민의 보건과 건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는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노인이나 1인 가구 등은 편의점에 가서 구매하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편의점 판매 약품을 배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우버이츠가 주류·생필품·의약품 등 비식품 영역으로 배달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다만 간단한 안전상비의약품일지라도 엄연히 의약품 배달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복소비 열풍으로 특수를 누렸던 명품 플랫폼은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맞았던 진단 업계도 분주하다. 업계 1위인 에디스바이오센서는 지난달 말 미국 체외진단 전문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 원에 인수하고 이 분야 세계 최대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반면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은 코로나19 이후의 성장 전략이 불분명해 애써 채용한 고급 연구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비대면 진료 관련 업체인 닥터나우는 지방 시장 개척에 나섰고 엠디케어는 비대면 진료를 넘어 만성질환 관리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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