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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완벽한 몸 위해"…'피지컬: 100', 韓 넘어 글로벌 흥행 노린다(종합)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 장호기 MBC PD가 참석했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완벽한 몸을 찾는 여정을 담은 '피지컬:100'이 글로벌한 반응을 얻고 있다. 피지컬이라는 직관적인 주제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제 '피지컬: 100'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길 바라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장호기 MBC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펼쳐질 치열한 몸싸움과 팽팽한 심리전, 그 속에서 터져 나올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피지컬: 100'은 공개되자마자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총 33개국의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 PD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피지컬을 가진 100명이 모여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별, 인종 구분 없이 모여서 다양한 퀘스트를 깨며 가장 완벽한 피지컬에 가까워가는 과정을 담는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계기에 대해 "인간에 대한 주제를 어떤 형태로든 다뤄보자는 게 목표였다. 피지컬도 인간에 대한 주제"라며 "코로나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헬스장에서 '이달의 챌린지' 게시판을 봤는데, '이 사람이 왜 우승이지?' 싶더라"며 "이걸 제대로 기획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PD는 "원래 서바이벌을 좋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서바이벌이 잘 먹히는 게 보였다"며 "인류라면 탈락하는 공포가 있고,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이 있지 않냐. 그게 전 세계를 관통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드라마, 영화 속에서는 탈락하면 죽임인데, 그런 콘텐츠를 보던 사람들에게 출연자가 그냥 탈락하는 건 먹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치가 필요해서 가장 소중한 걸 빼앗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들에게 소중한 건 몸이다. 그 사람의 몸을 두 시간 넘게 떠서 세워놓고 스스로 파괴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100'은 MBC에서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되는 방식이다. 지상파가 아닌 OTT를 선택한 이유는 글로벌이었다. 장 PD는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글로벌한 큰 무대가 좋았다. 이왕 도전하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지상파가 위기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냐. 나도 내부 조직원으로 위기를 돌파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라고 꼭 TV에서만 내야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시청자들에게 와서 보라고 하면 안 된다"며 "많이 있는 곳으로 가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좋은 일"이라며 "방송을 무시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MBC와 넷플릭스 제작 환경 차이도 밝혔다. 장 PD는 "넷플릭스에서 요구하는 퀄리티가 높고, 만드는 기간이 길어서 공을 들일 수 있었다. 방송은 1~2주 안에 빨리 만들어야 돼서 소홀할 수 있는데, 넷플릭스는 최선의 퀄리티를 낼 수 있게 지원하더라"며 "화질, 음질 등 기본적인 건 물론, 전 세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문화적, 정서적으로 문제 되지 않게 고민했고, 자막은 직관적으로 녹였다"고 말했다.



편집은 다큐와 예능 사이에서 중심을 잡도록 노력했다고. 장 PD는 "다큐적으로 고속 촬영, 특수 카메라를 최대한 많이 활용했다. 단순히 반복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반복되도, 다양한 각도에서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출의 핵심 포인트도 다큐와 예능을 넘나드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였다. 장 PD는 "기존에 봤던 콘텐츠와 완전히 달라야 됐다. 드라마가 비현실이고 리얼리티가 현실이라면, 그 사이 자리 잡길 바랐다"며 "그러기 위해 시청각적으로 세트를 비현실적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현실적인, 몸에 대한 주제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100'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스포츠 트레이너 겸 운동 유튜버 심으뜸, 댄서 겸 모델 차현승,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 등 각 분야에서 우월한 피지컬을 가졌거나 뛰어난 신체 능력, 탄탄한 정신력을 가진 이들이 참여했다.

장 PD는 출연자 섭외에 대해 "1,000명을 조사해서 500명에서 연락을 드렸다. 이후 미팅, 신체검사, 멘탈 케어 등의 과정을 거쳐 100명을 모신 것"이라며 "인원이 많다 보니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담는 건 어려웠다. 우리 퀘스트 흐름에 따라 거기서 보이는 인물에 따라 풀고자 했다"고 말했다.

100명의 인물들은 각자 갖고 있는 서사로 관계성을 만들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한다. 이에 대해 장 PD는 "자연스럽게 접목하는 게 목표였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특별한 연출이 없이도 감동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냐"며 "예능형 자막을 사용한다거나 연출자의 의도를 담을 편집은 배제하고, 현장의 생생함으로 승부해보고 싶었다. 이런 담백함이 우리만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출연자들에게 따로 가이드를 주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장 PD는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출연자들도 가이들을 드린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하는 분들이 아니"라며 "승부든 뭐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감정이 나올 수 잇었다"고 했다.

이런 모습은 자연스럽게 스포츠 정신으로 이어진다. 출연자들은 꼼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경쟁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인다. 장 PD는 "출연자들이 경쟁하러 왔다가 다른 모습을 보이더라.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다"며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방향성이었다. 세상에 다양한 몸이 있고, 완벽한 기준도 다양한데 출연자들이 그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피지컬: 100'이 글로벌한 호응을 얻고 있다. 장 PD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그는 "공개하기 전부터 지구 반대편 시청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결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했으니 각 대륙 별로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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