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매각을 연기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선회한다. 일본과 호주 시장에서 신규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 국내·외 인수 후보 기업과 재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경영권을 보유한 케이엘앤(KL&)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뱅크는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KL&파트너스는 맘스터치 지분 100%를 1조 원 안팎에 매각하려 했으나 인수 후보들과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PAG 등이 참여했고, 이에 앞서 KFC와 타코벨, 피자헛 등을 보유한 글로벌 외식 기업인 얌브랜즈(YUM!Brands)와 구체적 매각 조건을 협의했으나 무산됐다.
얌브랜즈는 맘스터치 인수 대신 지난달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 지분 100%를 600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에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해 사실상 한국 KFC의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맘스터치측은 동원그룹과 글로벌세아, 하림 등에도 매각을 타진했으나 최대 1조 원에 이르는 매각가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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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파트너스는 작년부터 맘스터치 매각에 공을 들였지만 올 해 인수 4년째로 투자금 회수 기한이 충분히 남아 있어 해외 시장 진출로 맘스터치의 추가 성장을 이끌면서 M&A(인수·합병) 시장이 살아날 때 재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맘스터치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현지 기업에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각각 2개씩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맘스터치는 태국에서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RS그룹과 미국에선 외식업체 와바그릴과 각각 제휴를 맺은 상태다.
맘스터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올 해 일본과 호주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에선 임시 매장인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신규 매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호주에선 유학생과 교포 등을 상대로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저가형 피자를 맘스터치 매장에서 함께 팔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 이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면서 임대료 등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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