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15% 상승하며 50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서학개미는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6%대 수익을 올려 전주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로 집계됐다. 이 기간 1억 1130만 달러를 사들였다. 주가는 2.12% 하락했다.
LQD는 이름 그대로 투자등급 기준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다. 현재 신용등급 AAA와 BBB 사이의 약 2500여개 채권을 담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 기업이 85.71%로 가장 비중이 크며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로 선진국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중금리 하락 국면에서 국채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QD의 경우 월 배당을 시행하는 점 역시 투자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가 차지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나스닥 지수가 지난 1월 15% 급등하자 서학개미는 8373만 달러를 매수하며 지수 급등에 따른 낙폭을 기대하고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6.51%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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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SOXS)'는 5039만 달러 어치 사들여 순매수 3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다만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나스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해당 ETF 역시 일주일 간 6.48%의 수익을 냈다.
매수 4위는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가 차지했다. HYG는 고수익 채권 펀드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986만 달러를 사들였고 1.81% 손실이다. 매수 5위와 6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AMZN)이 차지했다.
매수 11위는 뱅가드 토탈 월드 스탁 ETF(VT)로 883만 달러를 사들였고 1.77% 손실을 기록했다. 12위는 뱅가드 FTSE 유럽 ETF(VGK)로 851만 달러를 순매수했고 1.75% 손실을 냈다. 매수 14위는 아이쉐어즈 MSCI EAFE ETF(IEFA)로 814만 달러를 사들였고 1.88% 하락했다. IEFA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선진국 주식을 편입하고 소형주까지 담아 시장 대표성이 높다. 국가별 기준 일본 주식이 가장 많고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호주 순으로 담고 있다. 비중 상위 종목은 네슬레, ASML, 로슈 등이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이지만 비중은 2%가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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