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가 전기차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1만대 넘게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브랜드 차량의 인기도 지속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수요둔화와 맞물려 국내 브랜드 판매 진작을 위한 내수 부양책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9일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계 고급 브랜드와 중국산 전기차 중심으로 국내에서 총 31만1000대의 수입차가 팔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0.5% 증가한 수치다. 독일계 브랜드만 전년 대비 7.7% 늘었고 중국산 수입차는 같은 기간 154.5% 증가하며 처음으로 1만대 넘게 판매됐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3.5% 급증했다.
수입차는 사상 최대 수준의 내수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18.5%의 시장 점유율을, 금액 기준으로는 3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2021년 173만대에서 2022년 168만대로 2.9% 감소했다. 취득금액으로는 69조6000억 원에서 5.7% 증가한 7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산차 판매대수는 출고차질의 여파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내연기관차 시장 축소 현상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3만3000대에 그치며 처음으로 전기동력차에 판매가 역전됐다. 경유차 점유율은 최근 5년 새 43.4%(2018년)에서 19.8%(2022년)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 동력차 전환이 확대된 결과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도 할부금리 급등 여파로 구매취소 증가, 중고차거래 감소 전환 등 수요둔화 조짐이 보인다”라며 “수요 급감 대비를 위한 노후 자동차 교체지원 등 내수 부양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전기동력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기상용차에서 국산 비중은 정체된 반면 중국산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 활성화 및 자동차 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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