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높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9.13포인트(-0.73%) 떨어진 3만3699.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6.36포인트(-0.88%) 내린 40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0.94포인트(-1.02%) 하락한 1만1789.58에 장을 마감했다.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 모야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현재 월가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연준이 긴축을 훨씬 더 해야 할 것이라는 데 걸고 있다”며 “증시가 낙관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늘어난 19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9만건을 상회했지만 여전히 2019년 평균치인 주 22만건 보다 낮은 추세가 이어져 고용시장 완화 신호로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주 강경 발언을 쏟아낸 다른 연준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기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연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연준은 현재와 같은 통화 정책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회복력이 여전한데다 노동시장은 건강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이 더해졌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은 지났을 수 있지만 여전히 상승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채금리는 추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받아들이면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75%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4bp 상승해 4.486%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장중 기준금리 하한선인 4.5%를 넘어서 최근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상승 전망에 기술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금리 인상 전망에 인공지능 분야 경쟁 심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4.4% 떨어졌다. 메타는 3%, 아마존은 1.8% 내렸으며 애플은 0.7%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3%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한 이후 수요 전망이 높아지면서 하락에 걸었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을 유발했다고 봤다. 이에 테슬라의 가격이 솟자 소외공포(FOMO)에 따른 추가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펩시는 이날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0.95% 상승했다. 주당순이익(EPS)는 1.67달러로 전망치 1.65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은 전망치 268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S&P500 기업 중 현재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0%가 시장 콘센서스를 넘었다. CNBC에 따르면 이 비율은 3년 평균인 79% 보다 낮다.
주요 암호화폐는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1% 떨어진 2만1933달러 선에 거래되며 2만2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더리움은 4.5% 하락해 157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라이트코인은 6.5% 하락해 9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52%) 하락한 배럴당 7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7주 연속 올랐다는 소식을 뒤늦게 소화하면서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따른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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