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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K조선'…출혈 멈추고 수익성 확보에 총력 [뒷북비즈]

대우조선, '수익성 수주' 전략

목표 낮추고 고수익 선박 수주 의지

업계도 기대…선가 상승 전략 확산 전망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K조선’ 사업이 확 변했다. 일감 확보를 위해 ‘제 살 깎아먹기’ 식 출혈 경쟁을 벌였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익성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한화(000880)그룹으로 주인이 바뀔 예정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포문을 열었따.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초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라는 경영 목표를 세우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올해 수주 목표도 69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로 전년 대비 22% 줄였다. 수주 목표를 20% 이상 낮춘 것은 고수익 선박 중심으로 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공시한 뒤 이날까지 두 달 넘게 수주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8건, 삼성중공업(010140)은 3건의 수주 계약을 한 것과 대비된다. 두 조선사는 지난달에만 7조 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지만 대우조선은 침묵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4~5월을 제외하고 매월 수주 계약을 발표했다. 이 기간 수주한 물량만 38척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의 인수 작업이 본격화한 뒤 수주 발표가 뚝 끊겼다.

대우조선은 수주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개편하는 중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해외 선사와 진행하던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 협상도 길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가격 조건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계약을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 업계는 대우조선의 이 같은 수주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는 대우조선이 민간기업에 인수된 후 ‘수익이 맞지 않으면 배를 만들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도 수주 물량 확대보다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한화로 인수될 대우조선의 ‘선별 수주→선가 상승→이익 증가의 선순환’ 수주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기선 HD현대(267250) 사장 역시 올 초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로) 조선 업계의 적자 수주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화그룹은 특수선 부문에 관심이 있어 조선 산업에 진입했기 때문에 일반상선 부문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를 해가면서까지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간의 3사 체제가 공정 경쟁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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