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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엔솔,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 가입…“유럽서 목소리 키운다”

具, 첫 해외출장 갈 만큼 공들여

배터리 기업으로는 이례적 가입

BMW·혼다 등 56곳 모여 있어

그린딜산업계획 등 성장 전망 속

수혜 예상 엔솔, 사업 확장 ‘날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 회원사로 가입했다. 완성차 업체가 아닌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자동차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유럽에서 사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직접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폴란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만큼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협회 가입이 유럽 지역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 감독위원회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법인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는 현지 자동차 부문의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입법 활동 및 법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현재 56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대다수가 BMW·포드·혼다·현대자동차·메르세데스벤츠·이스즈 등 배터리가 아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자동차산업협회 가입을 통해 폴란드 정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유럽 지역에 유리한 정책을 적극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회원사들과 협력 관계를 더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 기업으로서는 해외에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지만 자동차산업협회라는 채널을 통하면 각종 산업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지역은 LG에너지솔루션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유럽 내 판매 비율은 60%가 넘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신차는 112만 대로 2021년보다 28% 늘어났다. EU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점유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맞서 EU가 최근 친환경 보조금 규제 완화 계획인 ‘그린딜산업계획’을 발표한 점도 배터리 업계의 기대를 키우는 지점이다. 전기차가 친환경 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정책적 혜택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업장을 두며 포드·BMW·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대표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1조 2000억 원가량을 들여 폴란드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68GWh 수준이던 생산능력도 올해 말 9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폴란드는 유럽 국가 중 전기차 배터리 1위 생산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 회장도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선택했다. 당시 구 회장은 이례적으로 배터리 생산시설 점검 사실까지 알리면서 적극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보였다. 재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협회 가입도 구 회장의 이 같은 깊은 관심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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