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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SM 접점 끊고 카카오 견제…K엔터 '원톱' 노리는 방시혁

[SM 경영권 전쟁 격화]

■ 하이브, SM 인수전 참전 배경은

이수만 지분·계약까지 완전 정리

방시혁, K팝 업계 독보적 1위 가능

네이버·YG 등과 '연합전선' 구축

카카오 엔터시장 지배력 확산 차단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제공=하이브




하이브(352820)가 계획대로 에스엠(041510) 경영권을 차지한다면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등극하게 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를 제치고 독보적인 업계 원톱에 오른다. 또한 기존에 하이브와 협업해왔던 네이버·YG와 더 큰 연합 전선을 형성하게 돼 카카오(035720)의 엔터 산업 확장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방 의장은 1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수만 선생님이 추진해오신 메타버스 구현 및 지구 살리기를 위한 캠페인과 같은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괄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지만 인수 후 이 전 총괄이 맡게 될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이 전 총괄은 에스엠의 지분 대부분과 계열사인 SM브랜드마케팅·드림메이커 지분 전부를 잃게 됐다. 여기에 라이크기획의 사후 정산 수수료도 지급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엔터 업계와의 접점은 끊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전 총괄이 프로듀싱 권한을 보장받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마저도 단정 지을 수 없는 곳이 엔터 업계다. 실제로 하이브의 인수 후 에스엠과 이 전 총괄의 연결 고리가 끊어진다면 방 의장은 새로운 에스엠을 품에 안고 자신만의 K팝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방 의장으로서는 벼랑 끝에 몰렸던 이 전 총괄의 손을 잡아줌으로써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번 딜로 하이브와 방 의장의 ‘K팝 원톱’ 의지를 위협하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하이브가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이 업계 1위를 카카오에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는 업계의 해석이 나온다. 만약 카카오가 업계의 관측대로 에스엠을 인수했더라면 프로듀싱과 제작·유통에 이르기까지 엔터 업계 내에서 카카오의 지배력은 가공할 수준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인수 시도가 무난히 성공한다면 팬 플랫폼 시장도 하이브가 독점하게 된다. 팬 플랫폼 시장은 하이브의 ‘위버스’와 에스엠의 ‘디어유(376300) 버블’이 양분해왔다. 위버스는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 반면 디어유 버블은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두 플랫폼이 합쳐진다면 K팝 지식재산(IP) 90% 이상이 한 플랫폼 아래에서 묶이게 되고 카카오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은 갈 곳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한편 경영권 분쟁이 지속된다면 하이브와 계속 협업해왔던 네이버의 참전 여부도 카카오 견제라는 측면에서 점쳐볼 수 있다. 하이브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인수해 위버스와 합쳤고 네이버는 위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4%를 가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동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이브는 YG플러스의 지분 17%를 보유 중이고 YG 아티스트들은 모두 위버스에 입점돼 있다. 네이버도 YG의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어 하이브·네이버·YG가 연합군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이 전 총괄이 신청한 가처분의 인용 여부다.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경영권 분쟁 여부가 인정되는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카카오 측에서는 추가 지분 투자를 할 명분이 사라진다. 또 하이브와 에스엠의 결합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떻게 바라볼지도 관심사다.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0억 원 이상인 회사가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억 원 이상인 상장사의 주식 15% 이상을 취득할 때는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추가 지분 취득 시나 하이브 임직원이 에스엠 임원을 겸임하게 될 경우 시장 독점 여부 등을 판단해 시정 조치를 부과할 수도 있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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