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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증시 폭락에도 국내 충격은 0~1% 내외

관련 채권·펀드 규모 280억가량

전체 해외 투자의 0.09% 불과

"자산 건전성 모니터링은 필요"


사망자만 2만 명을 넘어선 지진 대참사에 튀르키예 증시와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관련 투자 시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편 국내 유럽 신흥국 펀드들의 경우 튀르키예 자산의 비중이 낮고 운용자산 규모 자체가 작아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의 피해 규모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관련 국내외 투자자산들의 건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2일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주(6~10일)간 미 뉴욕증시에서 튀르키예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튀르키예(TUR)’ 상장지수펀드(ETF)는 11.41% 급락했다. 튀르키예를 덮친 강진 여파로 튀르키예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다. 대표지수인 보르사 이스탄불(BIST) 100 지수는 참사 이후 2거래일간 16% 넘게 빠지며 14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 역시 장중 달러당 18.85리라선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극심한 만큼 튀르키예 자산을 담은 펀드 상품들에 대한 우려 역시 커졌다. 그러나 국내 유럽 신흥국 펀드들의 튀르키예 투자 비중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튀르키예를 포함한 유럽 신흥국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 7개 상품은 최근 1주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거나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튀르키예 투자 비중이 0.6%로 가장 작은 ‘KB이머징유럽’ 펀드는 이 기간 -1.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중이 15%로 이들 중 가장 높은 ‘우리템플턴이스턴유럽’ 역시 -0.52% 정도로 손실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튀르키예 투자 규모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튀르키예에 투자하는 유럽 신흥국 펀드들의 자산 규모는 280억 원가량으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자산(29조 1817억 원)의 0.09% 정도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국내 5개 증권사(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를 통해 판매된 리라화 표시 채권의 규모 역시 5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커지며 글로벌 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 시장 및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험 노출도가 큰 해외 관련 투자상품이나 리라화와 연동하는 신흥국 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 체인과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투자시장에서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사회적으로 워낙 좋지 않은 소식이라 부정적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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