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극 공정의 첫 단계인 믹싱 장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아이(277880)가 경영권을 매각한다. 안다자산운용이 지난해 출범시킨 자회사인 안다H자산운용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다H자산운용은 티에스아이 경영권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특정 투자를 위해 결성하는 펀드) 자금 모집을 위해 출자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액은 티에스아이의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1100억 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으로 표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2.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의 음극·양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의 믹싱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믹싱 장비는 양극과 음극을 띠고 있는 물질을 섞어 금속 표면에 이를 도포해 건조와 압착 과정을 거쳐 전극을 제조한다.
티에스아이는 2008년 믹싱시스템의 일부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5년 삼성SDI(006400) 톈진 등에 믹싱시스템을 공급하고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온·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노스볼트 등 해외 배터리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2차전지 장비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2000억 원가량이다.
성장세를 이어온 티에스아이는 2017년 코넥스에 상장한 후 2020년 코스닥 이전에 성공했으며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900억 원이다.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매출은 109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매출인 377억 원과 비교해 189%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8억 원으로 2021년 영업적자 상태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티에스아이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안다H자산운용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티에스아이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60억 원을 인수한 바 있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시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 7.8%를 확보할 수 있다. 안다H자산운용은 티에스아이의 성장성에 주목해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한편 안다H자산운용은 중견 헤지펀드 운용사인 안다자산운용이 메자닌 투자를 전담해온 대체투자 2본부를 물적 분할해 지난해 4월 설립했다. 대체2본부장을 맡아온 오홍근 상무가 대표를 맡고 있다. 티에스아이 측은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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