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음료 업체 몬스터베버리지와 화물운송 업체 올드도미니언프레이트라인 등이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분석됐다.
13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1090억 달러(약 139조 2693억 원)를 보유 중이다. CNBC는 버핏이 막대한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해 버핏은 광폭 매수 행보를 보였다. 버핏은 지난해 4분기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인 116억 달러에 미국 보험사 앨러게이니 인수를 완료했다. 지분 매입 소식도 꾸준히 들려왔다. 원유 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과 셰브런, 반도체 업체 TSMC의 주식까지 사들였다.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09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만큼 올해도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버핏이 연례 주주서한에서 밝힌 기업 인수 기준에 맞춰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연간 순이익 5억 달러(약 6384억 원) △최소 10%의 순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 △자본 부채 20% 미만 △시가총액 50억~200억 달러(약 6조 3860억~25조 5440억 원) 등이다.
미국의 대표 에너지·카페인 음료 업체인 몬스터베버리지는 버핏의 매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CNBC는 “버핏은 코라콜라처럼 소비재 부문에서 확고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몬스터베버리지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1.99% 올랐다.
미국 대표 화물운송 업체인 올드도미니언프레이트라인도 버핏의 매수 조건에 부합한다. CNBC는 “버핏은 물류·운송 등 인프라 업체 투자에 능하다”며 “북미 최대 화물 철도 중 하나인 BNSF를 보유한 버핏이 추가로 물류 인프라 업체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드도미니언프레이트라인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11.76% 올랐다. 여기에 중고차 온라인 경매 업체 코파트와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테러다인,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업체 케이던스 등이 버핏이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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