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건강하고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함께 20~30대 사이에서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열풍이 불면서 전통 간식 매출이 늘고, 유통가에서는 이들의 입맛을 공략한 K-품종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떡·약과 등 전통 간식 온라인 매출이 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약과 올해 1월 한 달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옛날 과자·식혜 매출도 각각 87%·47% 신장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선보인 ‘아리울떡공방 굳지 않는 떡’이 있다. 최근 전통 간식이 인기인 할매니얼 트렌드를 겨냥한 것은 물론 소식좌 열풍을 반영해 전통 간식 떡을 소용량으로 담아냈다. 굳지 않는 특허기술이 적용돼 쫀득한 식감까지 살렸다.
실제로 출시 3주 만에 2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지난 1년간 ‘핫새’(핫하거나 새롭거나) 기획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동시에 냉동 떡 상품군 매출은 1165% 성장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강력한 온라인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을 결합한 핫새 등을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핫하고 새로운 마트’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0~30대들 사이에서 부는 레트로 열풍에 착안해 젊은 층을 공략한 국산 품종의 잡곡을 선보였다. 롯데마트가 15일부터 판매하는 ‘녹심 서리태’는 국내 육종전문가인 단국대학교 콩 육종 연구진이 약 8년에 걸쳐 연구 개발한 신품종이다.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해오던 일반 서리태 품종인 ‘청자 3호’에 비해 종자의 크기가 30% 가량 작고 당도가 2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측은 “잡곡 상품기획자(MD)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국산 품종의 잡곡을 선보이겠다는 열정 아래 약 7개월간 다양한 농가와 파트너사들을 찾아다녔다”며 “그 과정에서 수분흡수율이 높아 취사 편의성이 좋고 단 맛으로 젊은 층의 취향을 맞춘 신품종 ‘녹심 서리태’를 맛보면서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농산물 종자 사용료를 줄이고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한 ‘K-품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산 품종 활성화 및 유통 판로 제공, 홍보 등 재배 농가의 수입 증진을 위한 ESG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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