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4일 오전 8시부터 주주총회 소집일과 안건 등에 관한 이사회를 열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다음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중순께 있을 주총 안건 등을 심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16일, 2021년 3월 17일 각각 개최했다. 이번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27일 이 회장 승진 안건 의결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앞서 부회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이 비자금 특검 수사로 전격 퇴진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현재까지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총 때 등기임원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등기임원은 미등기임원과 달리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모두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반면 여전히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 재판 1심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등기임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만만찮게 나온다. 이 회장은 2019년에도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은 바 있다. 행동주의 펀드 등이 반대 표를 던질 수 있는 상황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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