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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비자 갈등' 40여일만에 일단락…공장 준공 속도내고 항공증편도 기대

韓 이어 中도 비자 발급제한 해제

포스코 "中합작사 설립 계획대로"

항공·면세·여행업계 정상화 준비

15일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비자 신청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이어 중국도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인의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5일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공지를 통해 “18일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 단기 비자의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이민관리국은 한국이 중국 국민의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을 고려해 18일부터 한국 국민에 대해 ‘도착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중국 내 경유지에서 72시간 또는 144시간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비자 발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당장 포스코와 중국의 선두 철강사 하북철강이 합작해 만든 자동차 강판 공장 준공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기 비자 발급 재개로) 도금강판공장(CGL) 라인 신설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조금 더 수월하게 파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업계도 현재 한중 간 예정했던 항공편 증편은 동결된 상태지만 중국 노선 증편이 가능해질 것을 대비해 복항을 준비 중이다. 중국 노선 여객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2019년 1월 69만 명이던 중국 여객 숫자는 지난달 5만 7000명으로 91%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중국 노선은 일본과 엎치락뒤치락하는 핵심 노선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중국 노선 수준으로 복항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후 3개월 만에 일본 여객 규모가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복귀한 만큼 항공 업계도 지체 없이 증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 사진 제공=신라면세점


면세 업계도 중국 노선 증편에 따른 관광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조치 대상이 대부분 비즈니스 고객인 만큼 당장 면세점 매출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을 포함한 일반 고객의 왕래가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여행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인관광객(유커) 입국 확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국 전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성수기인 5월 노동절이나 여름 휴가철에는 방한 유커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입국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중 간 항공편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태로 여전히 동결된 상황이어서 당장 풀어야 할 문제로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또 한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국민 단체 여행이 가능한 국가군(현재 20개국)에 한국을 빼놓은 상태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숙박이나 교통수단 확보 등 팬데믹 과정에서 허물어진 관광 생태계 회복이 급해졌다”면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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