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보유 중이던 대만 반도체 업체 TSMC(TSM)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직전 분기 TSMC를 신규 매입한 후 한 분기 만에 대규모 매각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버핏은 같은 기간 US뱅코프(USB), BNY멜론(BK) 등 금융주 역시 집중 매도한 한편 애플(AAPL)은 추가로 사들였다.
14일(현지 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13F) 공시에 따르면 기업은 4분기 중 TSMC 주식을 39억 달러(약 4조 9705억 원, 12월 31일 주가 기준) 규모 매도했다. 매도 물량은 5177만 주로 기존에 보유하던 전체 주식의 86%에 해당한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 TSMC 주식에 신규 투자를 단행한 후 한 분기 만에 대규모 물량을 처분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 지분 공시를 통해 TSMC 주식 6010만 주를 41억 달러에 사들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TSMC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규모 상위 10위 종목으로 단번에 올라섰지만 이번 대규모 매각으로 30위권으로 떨어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하던 금융주 물량 역시 4분기 대거 처분했다. US뱅코프를 31억 달러(7112만 주) 매도했는데 이는 전체 물량의 91.4% 수준에 해당한다. BNY멜론 역시 17억 달러(3714만 주) 규모를 처분했다. 이는 기존 보유 주식의 59.7% 수준이다. 이어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ATVI)를 6억 달러(742만 주), 정유업체 셰브론(CVX)을 4억 달러(238만 주)가량 처분하며 금융주 다음으로 많이 팔았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분기 애플은 추가로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4338만 달러(33만 주)가량이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1163억 달러 규모로 포트폴리오 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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