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쿠팡Inc)이 오는 28일(현지시각) 오후 2022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 투자사와 기관들도 일찌감치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쿠팡 주식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8일(현지시각) 오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 직후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 표준 시간 기준) 쿠팡의 IR 웹사이트에서 실적 관련 프레젠테이션이 라이브로 진행된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7742만달러(약 1037억원·분기 평균 환율 1340.5원 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 e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뒤 분기 기준 기록한 첫 흑자였다. 매출도 51억 133만 달러(6조 838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영국계 초대형 IB 바클레이즈는 쿠팡에 대한 첫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비중확대’ 의견을 내며 목표 주가를 24.25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쿠팡 주가는 최근 15달러 대까지 빠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운용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에서 쿠팡의 주식 비중 확대 움직임이 포착됐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는 지난해 4분기 쿠팡 주식 674만 2347주를 추가 매수했다. 베일리기퍼드의 보유 주식은 1억 1517만 6100주로 금액으로는 2조 원이 넘는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헤지펀드 운용사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같은 기간 쿠팡 주식을 각각 704만 7491주, 715만 1964주 더 사들였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도 468만 9030주를 추가 매수했다. 반면 스탠퍼드대 신탁 이사회는 보유 주식 114만 8011주를 모두 정리했고, 상장 당시 2대 주주였으나 계속해서 지분을 털어낸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에도 4분기에 4043만 5432주를 매도하며 지분율이 0.56%까지 내려왔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SB)도 높은 지분율(26.71%)을 가져가고 있지만, 4분기 3500만 주를 정리했다. 모건스탠리(580만 2190주)와 매버릭 캐피탈(504만 8773)도 매도 물량이 많았다. 한편, 김범석(Kim Bom) 쿠팡 의장은 같은 기간 220만 2630주를 추가 매수해 11.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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