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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벤저스급 '100% 민간 벤처펀드' 떴다

LG·CJ 등 대기업 계열사에

네이버 창업자까지 출자 나서

'유니콘플러스펀드' 최종 결성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 기대





벤처투자가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100% 순수 민간 자금으로 조성된 벤처펀드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에 연기금이나 금융회사도 벤처펀드 출자를 꺼리는데 LG·CJ 등 대기업 계열사와 네이버 등을 공동 창업한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이 직접 베팅에 나서며 어벤저스급 출자자(LP) 군단을 형성해 향후 투자가 주목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VC)인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약정액 263억 원 규모의 ‘라구나 유니콘 플러스 펀드 제5호(유니콘플러스펀드)’ 결성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나섰다. 라구나의 유니콘플러스펀드는 지난해 말 1차 결성 후 추가 자금 모집을 통해 1월 말 최종 결성됐다.

유니콘플러스펀드에 투자자들은 대기업을 비롯해 성공한 창업자와 1세대 벤처기업 주요 경영진 등이 총출동해 우선 눈길을 끈다. 법인 출자자로는 LG유플러스(032640)를 비롯해 CJ대한통운(000120)덕산네오룩스(213420)·다날(064260)엔터테인먼트·조이시티(067000)·스탠드컴퍼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1세대 벤처 창업가 중 네이버(NAVER(035420))의 공동 창업자로 널리 알려진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도 주요 출자자다. 김 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포함한 7명의 네이버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김범수 카카오(035720)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대형 게임사인 크래프톤(259960)과 카카오, 엔터업체인 하이브(352820), 더핑크퐁컴퍼니 등의 공동 창업자와 경영진들도 펀드 출자자로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유니콘플러스펀드가 정부 예산이 포함된 정책 자금은 물론 연기금, 금융권 자금도 전혀 받지 않고 순수 민간 자금으로 결성됐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국내 벤처펀드는 한국벤처투자나 산업은행 등에서 나온 예산 및 정책 자금을 마중물로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에 따라 투자처 선정 등에 적잖은 문턱이 있다.

아울러 성공한 창업가와 벤처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는 대기업의 참여로 ‘출자자와 VC, 스타트업’ 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데 대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요 출자자들은 이번 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스타트업 혹은 창업자가 향후 새로운 벤처펀드의 자금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니콘플러스펀드의 운용은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할 예정이나 주요 펀드 출자자들도 투자처 발굴과 피투자사의 성장 지원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 협업은 물론 성공한 창업가들의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받을 수 있는 셈이다.

유니콘플러스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다. 박 대표는 이번 펀드의 기획부터 출자자 모집 등 업무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대기업과 거물급 창업자들이 선뜻 펀드에 출자를 결정한 것도 박 대표의 명성과 전문성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개발자 출신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박 대표는 벤처투자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벤처 업계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는 NHN 한게임 개발팀장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을 거쳐 네시삼십삼분과 조이시티의 대표를 맡았다. 박 대표는 전문성을 살려 게임은 물론 딥테크, 콘텐츠, ICT 서비스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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