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LVMH 프라이즈’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 공개된 준결선 진출 명단에 한국인 디자이너 두 명이 포함됐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발표된 ‘2023 LVMH 프라이즈’ 준결선 진출 브랜드 22개에 한국 디자이너 조기석이 전개하는 브랜드 ‘쿠시코크(KUSIKOHC)’과 김준태의 ‘준태 킴(JUNTAE KIM)’이 이름을 올렸다. 조기석은 포토그래퍼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6년 쿠시코크를 선보였다. 2022년 영국 패션 전문 매체에서 업계의 영향력을 지닌 인물을 뽑는 ‘BoF 500’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정식 론칭한 준태 킴은 런던과 서울에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김준태의 브랜드로 디자인에 있어 젠더, 인종, 동서양 등 다양한 배경의 경계를 자유로이 오가는 ‘다양성’이 특징이다.
LVMH 프라이즈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의 딸이자 최근 크리스찬 디올의 새로운 CEO로 임명된 델핀 아르노가 2013년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40세 미만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이 경연에서 우승(LVMH상)하면 30만 유로의 상금과 1년의 맞춤형 멘토링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매년 참가자가 늘어 올해 경연에는 1900명이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자 외에도 특별상 격인 칼 라거펠트상 수상자에게 상금 15만 유로와 멘토링 특권이 주어지는데 2018년 ‘록(Rokh)’의 디자이너 황록이 한국인 최초로 LVMH 프라이즈 결선 진출한 데 이어 칼 라거펠트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 외에도 2019년 ‘강혁(KANGHYUK)’의 최강혁·손상락, 2021년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의 임동준이 준결선, 2022년 ‘애슐린’의 애슐린 박(박상연)이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 경연의 준결선은 3월 2~3일 진행되며 LVMH 프라이즈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일반인도 진출자들의 쇼룸을 둘러볼 수 있다. 이 기간 패션계 전문가들이 8~9명을 추려 최종 관문인 결선을 진행한다.
델핀 아르노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LVMH 프라이즈는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벤치마크가 됐다"며 "패션, 더 나아가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하며 지난 수년에 걸쳐 진화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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