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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역효과?…KT 이통 가입자 나홀로 뒷걸음

작년 이통회선 400만개 증가에도

KT만 0%대 증가율…실질회선 감소

DX·B2B 집중…무선 영업력 약화


지난해 전체 이동통신 회선이 400만 개 이상 늘어난 가운데 KT만이 0%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 회선 수는 실질적인 가입자 기준으로는 감소하기까지 했다. KT가 구현모 대표 취임 후 ‘디지코(DOGICO)’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사업 기틀인 통신업 부문에서 기초체력이 약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회선은 7699만2107개로 전년 동기 보다 5.68%(413만6615개) 늘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017670)이 3065만174개로 2.57%(76만8349개), KT가 1750만419개로 0.19%(3만3496개), LG유플러스(032640)가 1601만2267개로 5.68%(86만600개), 알뜰폰(MVNO)이 1282만9247개로 23.89%(247만4170개) 증가했다. 알뜰폰 회선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KT는 전체 회선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은 물론 ‘기타 회선’을 제외한 실질적인 가입자는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회선은 통신사 설비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내부용 회선을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총 가입자 기준 회선 수는 7595만7811개로 전년 동기 보다 5.61%(403만8147개) 증가했다. SK텔레콤이 3045만2312개로 2.55%(75만6654개), LG유플러스가 1575만3224개로 5.67%(84만5887개), 알뜰폰이 1282만9247개로 23.89%(247만4170개) 늘었지만 KT는 1692만3028개로 0.23%(3만8564개) 줄었다. KT는 관리용 내부 회선만 증가하고 실질적인 가입자는 줄어든 것이다.



KT의 실질 회선 감소는 일반 휴대폰 회선 감소가 빠른 반면 가입자 기반 단말·사물지능통신(IoT) 회선 증가 속도는 느린 탓이다. 지난해 통신3사 ‘고객용 휴대폰’ 회선은 2.03% 감소했다. 통신3사 중에서 KT의 감소율이 2.94%로 가장 컸다. KT는 비(非) 휴대폰 회선 증가율도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가입자 기반 단말·IoT 회선은 총 23.24% 증가했다. SK텔레콤 20.7%, LG유플러스 26.57%, 알뜰폰 30.37%의 증가율을 보이는 가운데 KT의 증가율은 13.49%에 머물렀다.

KT는 휴대폰 회선 감소는 통신3사의 공통적인 고충이고, 지난해 미사용 가입자 기반 단말·IoT 회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회선이 줄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KT가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통신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선 영업은 마케팅 비용, 곧 보조금 규모와 직결되는데 KT가 최근 수년 간 디지털 전환과 기업간거래(B2B) 영업에 힘쓰며 상대적으로 무선 영업력이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신사업도 통신망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만큼 통신사의 기초체력인 회선 수 유지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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