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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도 잘맞는 '단짝 골퍼'…"성격·집중력 닮고 싶어요"

◆케미 넘치는 박세리·김효주 인터뷰

올림픽 동고동락후 친분 이어가

TV예능 프로그램도 함께 출연

박세리 "긍정적인 효주 닮았다면

현역때 더 많은 기록 세웠을 것"

김효주 "대장님 연장불패 부러워

메이저 정상 위해 체력 강화 온힘"





박세리(46·오른쪽)로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간판 선수의 계보 중에는 김효주(28·왼쪽)도 있다. 이미 열일곱 살에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2014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미국 무대로 건너가 활약하고 있다.

LPGA 투어 25승의 전설 박세리와 LPGA 한국 군단의 주포 김효주를 최근 한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둘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부쩍 친해졌다. 김효주는 “올림픽 때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박세리 감독님을 ‘대장님’으로 불렀는데 처음 그렇게 부른 게 저다. 지금도 대장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다들 매니저분이나 가족이 도쿄에 따라왔었는데 저만 혼자 간 거였다. 그래서 대장님이 유독 잘 챙겨주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고 보니 MBTI(성격유형 테스트)로도 잘 맞는 둘이다. 용감한 수호자, 실용적인 조력가로 설명되는 ISFJ(박세리)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슈퍼스타형으로 해석되는 ESFP(김효주)는 썩 잘 통하는 성격유형이라고 한다. 박세리의 일상을 다루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김효주가 출연한 적도 있다.

올림픽 얘기를 꺼내자 둘 다 아쉬움 섞인 미소를 지었다. 금메달 기대를 모았던 한국은 노 메달에 그쳤다. 박세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로 굉장히 많은 게 달라져 있었다. 전통의 강호인 한미일 외에도 많은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놀랄 만큼 올라와 있었다”며 “제 역할은 첫째도, 둘째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감독으로서도 영광인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에 한 번 더 감독으로 참가해 내년 파리에서 아쉬움을 날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의욕 있는 다른 분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김효주는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첫 올림픽이라 사실 부담이 아주 컸다”며 “감독님이 음식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셔서 평상심을 되찾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박세리(오른쪽) 감독이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를 앞두고 김효주의 퍼트 연습을 도우며 양산을 씌워주고 있다. 양준호 기자




김효주도, 박세리도 올해 새로운 도전 앞에 서있다. 먼저 김효주는 LPGA 투어 대회 3년 연속 우승과 다승, 9년 만의 메이저 제패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체력이다. 김효주는 3년 전 작정하고 체중을 불리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 15m에 이르는 비거리 증가 효과를 봤다. 하루 네 다섯 끼를 먹고 하체 운동에 매달렸더니 입던 바지가 다 못 입게 됐다. 설마 또 그때처럼 운동하는 것이냐고 묻자 김효주는 “비슷한 강도다. 유지를 하는 게 더 어려워서 운동을 멈출 수 없다. 이번 시즌 준비의 키워드 역시 ‘벌크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로 새 시즌을 시작한 김효주는 23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를 LPGA 투어 첫 출전 대회로 삼을 예정이다.

박세리는 꿈나무 육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골프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구상했다”는 그는 골프장들이 모여있는 용인 쪽으로 부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했다. 이름을 건 프로 대회 개최도 계획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검토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탐나는 게 뭐냐는 물음에 박세리는 김효주의 성격을 닮고 싶다고 했다. “제가 선수 때 지금의 김효주 선수처럼 유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더 많은 기록을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효주 선수는 긍정적이고 추진력이 강하고 친구 관계도 좋거든요.” 박세리는 “굉장히 내성적인 줄 알았는데 올림픽 때 보니까 완전 정반대더라”고 했다. 김효주는 “저는 사실 추진력이 강한 게 아니라 너무 즉흥적이다”라며 쑥스러워하면서 “대장님은 레전드시니까 다 탐나지만 연장전 불패를 가능하게 한 승리욕과 고도의 집중력을 특히 갖고 싶다”고 했다. 박세리는 현역 시절 연장전 6전 전승의 기록을 남겼다.

음식에 ‘진심’인 모습으로 방송에서 사랑 받고 있는 박세리에게는 엉뚱한 질문도 던졌다.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는지(부먹) 찍어 먹는지(찍먹), 순댓국에는 바로 밥을 말아 먹는지 따로 먹다가 말아 먹는지, 베이컨은 과자처럼 바싹 굽는지 부드러운 정도로 굽는지, 시리얼 먼저 붓는지 우유 먼저 붓는지 등이다. 박세리는 “저는 찍먹, 순댓국은 그때그때 다르게, 베이컨은 바싹, 시리얼은 우유를 나중에”라고 1초 만에 답했다. 죽기 전에 먹을 음식 한 가지를 묻자 그보다 더 빠른 대답이 나왔다. “아니, 죽기 전인데 왜 한 가지만 먹어야 하냐고요. 다 못 먹는 일이 있어도 최대한 많이 (상에) 깔아는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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