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가 선박과 파이프 사업을 분리해 바이오에만 올인한다고 17일 밝힌 영향으로 20일 주식 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HLB는 이날 오후 3시 6분 현재 전 거래일인 17일 종가 대비 29.88% 오른 상한가인 3만 760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급등에는 엄청난 거래량이 동반됐다. 이 시각 거래량은 1110만 여 주로 전56만 여 주보다 크게 많다.
이날 HLB가 급등한 것은 17일 장 종료 이후 이 회사가 선박과 파이프 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HLB는 공시를 통해 HLB의 선박사업과 파이프사업을 맡고 있는 ENG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비상장법인인 ‘HLB ENG(가칭)’로 분할 신설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이사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물적분할은 다음달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물적분할이 이뤄지면 분할신설회사인 HLB ENG의 발행주식은 모두 분할회사인 HLB에게 배정된다. 분할기일은 올해 5월 19일이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어 시장에서 이미 바이오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구명정과 특수선박 등을 제조하는 모태사업도 계속 영위하고 있어 주주들은 오랜 기간 이 사업을 분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HLB는 다년간 신약개발 투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했다는데 인수합병(M&A)으로 물적분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HLB가 2021년 10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인 에프에이를 흡수 합병해 매출처를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HLB는 이를 통해 지난해 1~3분기 별도기준 1440억 원의 매출과 353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HLB는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임상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HLB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위암에 대한 글로벌 3상과 선낭암 2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 절차를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는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관계사인 HLB생명과학이 선낭암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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