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K방산이 새로운 텃밭으로 떠오른 중동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
20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LIG넥스원(079550)·한국항공우주(047810)(KAI)·현대로템(064350)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은 24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UAE 국제방위산업전(IDEX) 2023’에 대거 참여한다. UAE IDEX 2023은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격년 주기로 열린다. 주최 측 추산으로 59개국 900여 개의 방산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관’도 별도로 마련된다.
UAE IDEX 2023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할 당시 양국이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후 처음 열리는 UAE 방산 전시회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 중동은 지난해 170억 달러(21조 5000억 원)라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K방산의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나다.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높은 10개국 가운데 6개국이 중동 국가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출 텃밭으로 떠오른 중동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미래형 궤도 장갑차인 레드백, 다연장로켓인 천무를 선보이고 한화시스템(272210)은 자체 개발한 레이더 등을 전시한다. 현대로템은 중동형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다목적 무인 차량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중동형 K2전차는 UAE와 100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주력 항공기인 FA-50을 비롯해 KF-21,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수송기, 수직 이착륙 무인기 등 미래 항공 전력을 선보인다. UAE와 공동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다목적 수송기 모형도 전시된다. UAE에 천궁Ⅱ를 수출했던 LIG넥스원도 IDEX 전시회에 참가했다. 기아(000270)의 경우 해외에서는 최초로 ‘수소동력 경전출차량(ATV)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중동 지역을 겨냥한 소형 전술 차량인 기갑 수색차와 베어샤시를 전시한다. 기갑 수색차는 강화 방탄유리, 폭발 압력 완화 시트 등의 안전 사양을 적용해 뛰어난 기동성과 탑승자의 생존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이 K방산의 수출 효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수출 계약 체결과 같은 낭보가 들려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