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가격이 올해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주류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제주맥주(276730)는 전날보다 128원(8.49%) 오른 1636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술 원료(주정)를 제조하는 MH에탄올(023150)(4.97%)이나 창해에탄올(004650)(4.32%) 외에도 보해양조(000890)(3.9%), 풍국주정(023900)(3.35%) 주가도 강세였다. 이밖에 무학(033920)(2.84%),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2.31%), 국순당(043650)(1.2%)도 상승 마감했다.
주류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ℓ당 20.8원 상승한 것보다 인상 폭이 더 커졌다.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소주는 맥주처럼 주세가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에 10년 만에 주정 값을 7.8% 올렸다. 앞서 주정회사 중 진로발효와 MH에탄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6.6%, 6.0%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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