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 중인 ‘4-1BB’ 항체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내 빅파마에 기술 이전(L/O)을 추진하기로 공동 개발사와 목표를 잡았습니다.”
이상훈(사진)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향후 기술 수출 목표를 이 같이 공개했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 역사에 ‘흑자전환’ 바이오기업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향후 성장 목표에 대해 단계별 파이프라인과 기업 가치의 동반 성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 환경에 대해 “신약개발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미국 리제네론, 시애틀제네틱스 같은 신약 개발사처럼 L/O 계약금과 마일스톤으로 다음 신약개발을 이어가고 점진적으로 직접 신약 상용화까지 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12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외부 자금 수혈 없이 꾸준히 연구개발(R&D)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매출 673억 원, 영업이익 9억 원, 당기순이익 3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수출한 ‘ABL301’의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흑자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말 ABL301 임상 1상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부분 임상 보류’ 문제를 해결하면서 능력있는 파트너와의 기술 이전의 중요성을 재확인 했다.
이 대표는 “갑작스런 부분 임상 보류 통보에도 사노피의 노하우로 즉시 여러가지 임상 프로토콜과 임상센터를 변경해 계획했던 연내 투약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양보다 실력있는 파트너와 질 높은 L/O이 중요하다고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도 자체 임상과 다음 L/O 파이프라인 협의를 추진한다. 마일스톤이 올해 연간 실적으로 나뉘어 반영되기 때문에 2년 연속 흑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 매 분기 마일스톤 효과로 흑자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에서 아이맵과 임상 1상 중인 그랩바디-T ‘4-1BB’ 플랫폼이 글로벌 선두에 오를 가능성을 보이는 만큼 연말까지 유의미한 L/O 계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141080)와 손잡았던 항체약물접합체(ADC) 부문에서도 추가로 독자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체 보유한 단독·이중항체를 활용해 기존 ADC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가겠다”며 “올해는 생존을 넘어 2024년 청사진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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