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드론 등 무인기 위협에 대응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스타트업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공격용, 불법 드론을 자동으로 감지·식별·무력화 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총 1780만 달러(약 225억 원)를 투자했다고 22일 밝혔다. SAFE는 투자금을 선지급하고 추후 할인한 가격에 지분을 취득하는 입도선매 형태의 투자 방식이다. 치열한 초기 투자 경쟁에서 기술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선점하기 위해 사용된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체 개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그물로 포획해 무력화하는 드론 방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을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도심에 파편이 떨어져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이미 실전에서도 사용 중이다. 한화는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기존 무기체계와 결합한 드론 대응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충돌방지 기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각종 테러와 불법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이른바 ‘안티 드론(Anti-Drone)’으로 불리는 드론 대응 관련 시장이 2021년 기준 14억 달러에서 2030년에 126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안티 드론은 레이더, 음향, 전파 탐지기를 통해 드론의 접근을 확인한 후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드론에 방해 전파를 발사해 조종할 수 없게 하는 ‘소프트킬’ 방식과 총이나 레이저로 드론을 격추하거나 그물을 쏘아 포획하는 ‘하드킬’ 방식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드론 대응 기술을 확보해 국가대표 방산기업으로서 국가안보를 지키고 관련 시장에도 진출해 한화의 무기체계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