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웹툰 같은 콘텐츠 상품을 ‘토큰증권’으로 선보여 MZ세대(1980~2000년대생)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습니다.”
류지해(사진) 미래에셋증권(006800)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은 22일 서울경제·디센터와 만나 “MZ세대는 전통 증권사들이 놓치고 있는 고객군으로 디지털 생태계와 조각투자에 익숙해 토큰증권과 궁합이 잘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팀장은 토큰증권 시장 경쟁력의 본질을 ‘상품 차별화’에서 찾았다. 그는 “제도화를 앞두고 다양한 유통 플랫폼이 뛰어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려면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팀장은 토큰증권 초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상품과 더불어 부동산이나 선박 같은 대체 투자 자산이 우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인 만큼 그간 투자하기 어렵던 자산들을 상품화하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20일 HJ중공업·한국토지신탁과 토큰증권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시장이 성숙하면 다양한 멤버십 할인이나 실물 보상을 갖춘 대체불가토큰(NFT)같이 실질적 혜택을 주는 토큰증권도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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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부문의 국내 선두를 목표로 삼은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2021년 여름 디지털자산 TF를 발족했다. 최근 정부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발표에 발맞춰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서는 한편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민간 협의체 출범도 구상하고 있다. 제도 시행에 앞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혁신금융 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도 신청할 방침이다. 정부가 토큰증권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만큼 규제 샌드박스 심사가 한결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류 팀장은 “토큰증권 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수익을 내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꾸준히 좋은 상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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