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은 ‘ESG 레벨업 펀드’의 최근 2년간 수익률이 지난 21일 기준 18%로 국내에 출시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ESG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16% 선에 머물렀는데 트러스톤운용이 ESG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하며 투자처를 선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ESG레벨업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로 봐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며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 하락했다”고 전했다.
트러스톤 ESG 레벨업 펀드는 현재 ESG 점수가 낮더라도 ‘G(기업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ESG 평가 점수가 이미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여타 ESG 펀드들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나 경영권 편법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의 상위 5개 투자 종목은 LF(093050)(편입 비중 11.46%), 태광산업(003240)(11.23%), BYC(001460)(9.28%), 오스템임플란트(048260)(6.61%), 한국알콜(017890)(5.93%)이다. 현재 총 3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이규호 트러스톤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며 “주주행동주의의 긍정적인 효과가 부각되고 있고, 주주활동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도 많은 만큼 행동주의 펀드는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러스톤은 얼라인파트너스와 안다자산운용, 강성부펀드(KCGI)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꼽힌다. 지난 2013년 만도(현 HL만도(204320))의 계열사 편법 지원에 반대한 것을 시작으로 KB금융지주의 KB손보 염가주식매입 반대, 대림산업(현 DL) 배당 상향 요구 등 꾸준한 활동을 전개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태광산업과 BYC 경영진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wnrigh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