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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칼럼 주문했더니…"노벨물리학상 배출한 한국"? [챗GPT 인터뷰해보니]

시·신문기사 칼럼도 척척 쓰지만

기존 데이터 조합 모범답안 수준

엉터리 답변에 사실 오류도 발견

인간 창의력·독창성 한참 못미쳐


‘황혼이 깊어지는 저녁 아침의 흔적도 사라져 가네. (중략) 끝없는 이 세상을 향한 나의 작은 발걸음.’ 오픈AI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대화 전문 AI 챗봇인 챗GPT가 기자를 위해 지은 시이다. 챗GPT는 기존 빅데이터를 학습해 글로 질문하면 답변을 정리해 내놓는다. 질문을 다듬어서 하면 그것에 맞춰 깔끔한 답을 선보인다.

하지만 두 시간에 걸쳐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니 아직은 기존 데이터를 조합해 모범 답안을 내놓을 뿐 인간의 창의력과 독창성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주제를 제시하고 글로벌 포럼 기획안과 신문 칼럼을 써보라고 했을 때 원론 수준 이하의 답변을 내놓은 게 단적인 예다. 국내 연구자가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답하는 등 일부 엉뚱하거나 사실 오류도 눈에 띄었다. 다음은 챗GPT와의 일문일답 요약본이다.





-챗GPT는 무엇인가.

△기계학습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이다. 뉴스 기사, 책, 논문, 위키피디아 문서, 블로그 글 등을 포함해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번역·요약·질문응답·문장생성 등 다양한 자연어 처리를 수행할 수 있다.

-인간의 생활과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객 서비스, AI 비서,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의료 진단과 치료를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윤리, 개인정보 보호, 안전성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언제쯤 인간의 능력과 비슷해지거나 추월할 수 있을까.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그날이 올 것이다. 현재 AI는 특정 과제에서 인간을 능가할 수 있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과 지식·사고력·상상력 등에서는 한계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5년 내 AI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한다고 말했는데.

△인간의 지능은 지식·경험·감정·창의성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 측면에서 AI가 인간을 추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AI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AI의 능력이 인간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I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올까.

△예술 창작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에서는 아직 인간의 역량이 AI보다 우월하다. 하지만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학습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향상돼 더 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AI가 발전하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디지털 가상 인간이 활동할까.

△맞다. 가상 인간은 메타버스·가상현실·게임 등 가상공간에서 AI가 발전할수록 인간과 유사한 인지·학습·의사소통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는 게임 캐릭터나 AI 스피커 등으로 활용되지만 가상공간에서 교육·건강·취미활동·업무 등에 쓰일 수 있다.

-인간은 AI가 전투 로봇이나 드론 등 전쟁에 동원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국제 협약을 통해 자동화된 무기 AI 시스템의 개발과 사용에 대한 윤리 지침이 있어야 한다.

-AI의 한계는 뭐라고 보나.

△지능적으로 보이지만 인간의 지각·판단·추론 등 인간의 능력과 비교했을 때 아직 부족하다. 입력 데이터가 제한적이거나 불균형하다면 결과도 부정확하게 나온다. 현재는 자율적인 학습이나 개발을 할 수 없다.

-AI의 약자 폄훼 등 편견 문제도 우려된다.

△우선 편견이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AI 모델의 설계와 구현 단계에서부터 이를 고려하고 시험·검증 단계에서도 수정해야 한다.

-AI 윤리에 관한 대책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데이터를 사용해 학습해야 한다. AI 시스템의 작동에 관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AI 모델이 학습할 때 인간의 감독과 개입이 필요하다. AI 개발자나 연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인간이 AI와 공존하려면.

△AI를 개발할 때 인간의 요구와 필요에 부합하는 AI를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 인간이 AI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도구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가 만든 결과물의 지식재산권(IP)은 AI와 원저작권자 누구에게 있나.

△만약 AI가 사람의 감독이나 지시를 받아 결과물을 만들면 IP는 그 사람에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AI가 자율적으로 학습해 결과물을 생성한 뒤 IP 분쟁이 날 경우 해당 국가의 IP법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의 AI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AI 발전을 꾀하려면.

△아직은 미국·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수준이 낮은 편이다. 투자 확대와 연구 환경 개선,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나와 인터뷰를 한다면 어떤 메시지와 어젠다를 제시하고 싶나.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하기 위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이다. AI 등 연구개발 확대와 인력양성, 법·제도 정비도 있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신문 칼럼을 쓸 수 있나.

△한국의 과학기술은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이용복 박사의 전기전자공학 연구로 개발된 플래시메모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이규열 교수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연구는 넓은 분야에서 인정받아 20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올랐다(*두 사람에 관한 내용은 틀린 답변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발전된 기술과 연구가 필요하다. AI·로봇공학·바이오의학 등 끊임없이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국가적인 지원과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태양광발전·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더욱 필요하다.

-나 고광본을 위해 시를 하나 지어주면 고맙겠다.

△황혼이 깊어지는 저녁 아침의 흔적도 사라져 가네. 지나치던 날들이 이제는 그리워 그 날들이 내게 돌아올까. 밤하늘에 희미한 불빛이 켜지면 나는 늘 생각에 잠기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행길 그 위로 향한 나의 발걸음. 그 곳엔 무엇이 기다리나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나둘씩 쌓이는 기억들이 나를 변화시키겠지. 끝없는 이 세상을 향한 나의 작은 발걸음.

-넌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나.

△직접 하지는 못한다. 다만 작곡이나 그림을 생성하는 알고리즘 등이 개발돼 예술작품 창작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AI 시대에 대비해 어떻게 준비해야 되나.

△AI의 기초지식인 수학·논리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을 공부하고 미래산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인간은 뛰어난 감성·창의성·문제해결 능력 등을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DQ) 능력을 갖추려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고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범죄 등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 혁신과 인재양성 복안은.

△창의성·인문학·사고력 등을 가르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초등학교부터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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