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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탁원 사장에 '낙하산 논란' 이순호 내정

임추위 낙점…28일 주총서 의결

증권 경험 없어 노조 반발 예상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최종 후보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최종 낙점됐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을 사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은행 전문가로 증권 쪽 경험이 전무해 예탁원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사장 후보 3인의 면접 심사를 진행했으며 이 실장을 최종 사장 후보 1인으로 내정했다. 신임 사장은 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추천하고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예탁원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임추위는 사장 응모자 11명 중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을 사장 후보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 분야 싱크탱크에서 활동했다. 금융연구원에 재직하며 캠프의 경제·금융정책 공약 발굴 업무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비상임 자문위원도 지냈다. 김 부위원장은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특히 이 내정자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 17일까지 NH농협금융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농협금융의 업무와 재산 관련 감사 및 이에 부수되는 사항에 대한 의결이나 심의를 맡고 있다. 현재 NH농협금융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건으로 예탁결제원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구상권 손해배상을 제기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이 실장이 원고 대주주의 이사에서 피고 측 사장으로 가는 것은 이해상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탁원 노조가 진행하는 캠페인 모습/강도원 기자


금융투자업계는 비관료 출신 인사가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2013년 이후 3차례에 걸쳐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연달아 사장으로 임명돼 이번에도 전·현직 금융위 출신이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 실장이 최종 선임되면 예탁결제원은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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