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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줄었지만…매달 270만원 지갑 열었다

4분기 가구소득 4.1% ↑…실질소득은 1.1% 감소

실질소득 2분기 연속 마이너스…5%대 고물가 여파

소비지출은 1년새 5.9% 늘어…거리두기 해제 영향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고물가 여파로 가구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물가가 소득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가계의 실제 구매력이 쪼그라든 것이다. 고금리에 이자비용까지 약 29% 증가하며 가계 흑자액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활동 관련 지출은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4000원으로 1년 전(464만 2000원)보다 4.1% 증가했다. 사업소득(0%)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이전소득(-5.3%)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근로소득이 7.9% 급증하며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21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물가 영향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1%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수치로 가계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4분기 감소폭은 4분기 기준 2016년(-2.3%) 이후 가장 컸다. 또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2.8%) 감소세로 돌아선 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21년 1~2분기 이후 4분기 만이다.

실질소득이 줄어든 건 물가 상승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올랐다. 지난해 3분기(5.9%)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었지만 5%대의 고물가를 유지했다.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지만 물가가 보다 큰 폭으로 뛰어 결국 실질소득은 감소한 셈이다.



구매력은 줄었지만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5.9% 늘며 8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음식·숙박(14.6%), 교통(16.4%), 오락·문화(20%) 등 대면 활동 관련 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활동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5%), 식료품·비주류음료(-1.1%) 등의 지출은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음식·숙박은 물론 교통과 오락·문화 지출도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에 1인가구를 포함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 물가 변동폭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가계 살림살이다. 지난해 4분기 가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0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6.6%)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가계 흑자율도 30.9%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고금리에 이자비용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28.9% 급증했다. 2006년 이래 전 분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2만 8000원으로 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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