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003850)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개발사 온코크로스와 손 잡고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파마사르탄)’의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
보령은 24일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 ‘RAPTOR AI’를 활용해 카나브의 신규 적응증을 발굴한다고 밝혔다. RAPTOR AI는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찾아내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신약이나 이미 승인된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거나 병용치료 약물 조합 도출에도 활용된다.
또한 온코크로스에서 보유한 환자와 질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비교하며 적응증을 발굴하기 때문에, 전통적 약물 발굴 방식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으로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RAPTOR AI는 근감소증 치료제 등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실제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은 임상 연구를 통해 카나브의 단백뇨 감소 적응증 추가와 사용 연령을 확대한 바 있다. 카나브는 124편의 논문과 약 5만 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며, 우리나라 신약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처방액 1418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패밀리 의약품 가운데 처방 1위를 기록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온코크로스의 AI 기술로 카나브 신규 적응증 발굴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환자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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