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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2%P 증가?…순익 감소 따른 '착시효과'

■151개 상장사 공시 분석

대부분 배당 그대로이거나 줄여

"배당성향 中보다 낮아…확대를"





지난해 실적에 대한 상장사들의 현금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 순이익이 줄면서 나타난 ‘착시 효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배당성향 개선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에 따라 다음 달까지 주주총회를 거쳐 현금 배당을 하기로 공시한 151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현금 배당성향은 평균 27.82%로 전년(25.42%)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늘었지만 각 기업별로 보면 절대적 배당금이 증가했다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경우가 더 많았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액 비중으로 가늠하는데 순이익이 줄면 배당성향은 커진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8.59%로 전년(31.67%) 대비 6.92%포인트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은 9조 8094억 원으로 2년 연속 같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25조 41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30조 9710억 원)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배당금은 줄었는데 순이익이 더 크게 감소해 배당성향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포스코엠텍(009520)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1.93%로 전년(25.5%) 대비 6.43%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포스코엠텍 배당금은 기존 33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15억 원으로 감소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탓에 배당성향만 높아진 셈이다.

순이익과 배당금이 모두 증가한 기업들로는 광주신세계(037710)DB손해보험(005830) 등이 있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순이익은 569억 원으로 전년(523억 원) 대비 8.69% 늘었는데 배당금도 40억 원 증가하며 배당성향이 기존 25.82%에서 30.74%로 개선됐다. DB손해보험 역시 올해 지급할 배당금이 660억 원 증가하며 배당성향이 27.05%에서 28.17%로 확대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평균 배당성향이 30% 내외인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 심지어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배당성향은 19.14%로 미국(37.27%), 영국(48.23%), 중국(35.01%)에 비해 현저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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