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윤진식(7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고령으로 직을 수행하기 부적합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CEO가 반드시 젊어야 되는 건 아니다. 나이는 큰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18명의 외부 인사 중 업계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행정고시 12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장관직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 이후 18~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가 유력 후보로 지목되는 데는 현 정부와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석열 후배 캠프 상임고문과 대통령직인수위 경제특별고문으로 일했다.
KT의 디지코 계승 방향에 대해서는 그는 국가 기간 통신망 사업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통신에 사업 뿌리를 둔 KT는 구현모 대표 재임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코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윤 전 장관은 “KT는 기간 통신망 사업자고 출발 자체가 하나의 국가 사업으로 출발한 것 아닌가. 민영화가 됐지만 KT는 하나의 국민 기업으로서 국가통신망을 운영하는 그런 사업자란 정신을 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분야에 지금까지 투자가 소홀했다든지 또는 노력이 부족했다든지 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하는 소위 AI라든지 또는 여러 가지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해서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폭넓은 경험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경영한 경력이 많다. 넓은 분야에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멀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KT의 CEO로서 나만의 장점이 있을 것이고 또 저는 국회의원도 두 번 해봤고 선거도 해봤다”며 “어떤 조직 구성원들과의 어떤 대화나 소통이나 또는 그런 어떤 상호 어떤 동료 의식이나 이런 걸 가지고 많은 KT 직원들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I,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 관련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에 진행되는 사업이라든지 최근에 발전하고 있는 기술 이런 건 내가 모를지 모르지만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부터 통신 산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며 “청와대에서 경제수석, 정책실장을 할 때도 정보통신부 업무나 KT 업무에 대해 관심 있게 봤기 때문에 CEO로서도 노력하면 그런 핸디캡을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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