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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스 규모 삼성 5배…폴더블폰으로 점유율 확대 '고삐'

[MWC 2023] 유럽 대공세 나선 中 ICT 기업

美中 갈등으로 유럽 중요성 부각

CES 불참 분풀이하듯 물량 공세

유럽 휴대폰 시장서 삼성과 각축

샤오미·오포도 플래그십폰 공개

화웨이는 친환경 통신장비도 선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앞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23'을 소개하는 대형 옥외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중국 ICT 기업들은 MWC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올해는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앞세워 전시회를 집어삼킬 태세다. 기술 패권을 놓고 전쟁 중인 탓에 미국에서 열린 전자·정보통신(IT) 전시회인 CES에서 자취를 감췄던 중국 ICT 기업들은 마치 분풀이라도 하듯 신제품을 앞세워 대대적인 유럽 공세에 나선 형국이다. 유럽은 휴대폰과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한국과 미국·중국 업체들이 격전을 벌이는 곳이어서 MWC 2023이 향후 시장 향배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WC 2023의 제1전시관은 여느 때처럼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열어 총 7개인 주 전시관 중 1개 전시관을 통째로 쓴다.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화웨이를 필두로 ZTE·원플러스·레노버·TCL 등 중국 업체들은 일제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전시 규모를 키웠다. 국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참가사들의 수가 평소에 비해 60~70%선에 머물렀다면 올해는 100% 참가하는 수준”이라며 “기존 참가사들도 부스를 10%가량 키웠고 특히 화웨이의 전시 규모는 삼성전자(005930)의 5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CES 2023에 참여하지 못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MWC 2023에서 일제히 신제품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북미 시장 진출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에서의 중국산 스마트폰 점유율은 여전히 높다. 시장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3%로 1위였지만 샤오미(23%)·리얼미(5%)·오포(4%)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점유율을 합치면 격차가 고작 1%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1년 새 삼성전자 점유율이 2%포인트 줄어든 반면 샤오미는 5%포인트 늘어나며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여 가격은 물론 품질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은 화웨이는 이번 전시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P60’과 폴더블 ‘메이트X3’를 공개한다. 이 외에도 스마트워치 제품인 ‘워치 버즈’와 ‘워치 GT 사이버’ 등의 신제품도 선보인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는 ‘매직5’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 ‘매직Vs’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알린다.

샤오미는 독일 명품 렌즈 회사 라이카와 제휴해 카메라 기술력을 강조한 ‘샤오미13’ 시리즈 공개 행사를 연다. 오포는 ‘파인드 N2 플립’을, 테크노는 ‘팬텀 V 폴드’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이 공개하는 제품 대부분이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또는 2세대를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성능 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 Z폴드·플립4’와 ‘갤럭시 S23’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폴더블 영역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매섭다. 화웨이 ‘메이트X3’, 아너 ‘매직Vs’, 오포 ‘파인드 N2 플립’, 테크노 ‘팬텀 V 폴드’ 등이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폴드 방식도 갤럭시 Z폴드의 옆으로 접는 ‘인폴딩’부터 갤럭시 Z플립의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까지 다양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성장 중인 폴더블 분야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 3000만 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겠지만 폴더블 출하량은 전년보다 52% 증가해 22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미 내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는 화웨이(47.4%)로, 삼성전자(16.5%)의 3배에 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폴더블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며 “패널 공급의 한계가 사라진다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폴더블폰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제고를 노린다. 실제로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 Vs’ 출고가는 140만 원 선으로 ‘갤럭시 Z폴드4’보다 60만 원가량 저렴하다.

중국 업체들은 유럽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보안 논란 등으로 수출에 차질을 겪는데도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MWC 2023에서 ‘가이드(GUIDE) 2023’을 주제로 친환경·저전력 5G 장비를 대거 선보인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기업간거래(B2B) 미팅에 집중해 유럽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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