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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우조선, MZ인재 서울 근무 늘린다

지방 근무 기피현상 심화되자

사무직 거제→서울 이전 추진

업계 최고수준의 급여 검토도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이른바 ‘MZ세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설계·사무직의 서울 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극심한 인력난이 나타나면서 조선 3사들의 연구개발(R&D) 인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글로벌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된 후 거제 옥포조선소에 있는 일부 설계·사무 직군의 근무지를 서울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선 업계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좋은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업계를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탈탄소 선박 등 차세대 제품 R&D 담당이 서울에서 근무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치 전환은 핵심 인력들의 지방 근무 기피 현상에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설계-R&D 인력은 6519명으로 2015년 2만 415명 대비 68% 감소했다. 또 협회 보고서를 보면 같은 기간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조선 업계에 취업한 사람은 930명 중 22% 수준인 202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봉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덜 받더라도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조선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HD현대 역시 지난해 말 분당에 글로벌R&D센터(GRC)를 완공하고 R&D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바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근무지뿐 아니라 급여 등 각종 처우에서도 인력 쟁탈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로 인수된 후 본격적으로 급여나 복지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조선 수주는 역대 최대급이지만 생산이나 R&D 인력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당장의 인력 확보를 위해서 타사 인력을 빼올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급여 조건과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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