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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모펀드 연합, 2.3조 투입 오스템 인수…"상폐할 결심"

총 88.7% 지분 확보…상폐 전망에 주가도 급등

사모펀드측 "투자자 보호 위해 다각도로 검토"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2조 3000억 원을 투입해 공개 매수 등을 통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인수에 성공했다. 사모펀드 연합이 확보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이 90%에 육박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는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도 이날 공개 매수 성공과 상장폐지 가능성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결정 후 정리매매 과정에서 단기 차익 실현과 상장 유지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두 경우를 모두 저울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7일 코스닥에서 전날 대비 6.13% 오른 18만 7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71%까지 오르며 공개매수 가격인 19만 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MBK·유니슨 컨소시엄은 24일 기존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 매수 작업을 완료하며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88.7%를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공개매수 지분(65.1%)을 포함해 전환사채(3.5%), 최규옥 회장 지분(10.3%), 공개 매수자 기확보 지분(9.9%)을 합산한 수치다.

사모펀드 연합은 NH투자증권을 공개 매수 대행 증권사로 선정,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공개 매수를 진행했으며 청약 주식 수는 952만 2070주에 달했다. 주당 인수 가격이 19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UCK 컨소시엄은 이번 공개 매수에 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최 회장 지분 등 장외 거래를 포함하면 총인수가는 2조 27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UCK 컨소시엄 측은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로 그동안 시장과 투자자들이 요구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 개편에 큰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와 디지털 사업 강화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가 근본적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CK 컨소시엄이 공개 매수에 성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대거 확보하자 이제는 자진 상폐 추진 여부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UCK 컨소시엄은 그동안 상폐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지만 공개 매수 작업이 끝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잔여 지분이 10% 안팎에 불과한 만큼 상폐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서 상폐가 결정될 경우 오스템임플란트는 나머지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정리매매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정리매매 과정에서는 가격 제한 폭이 없는 만큼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정리매매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이날 대거 매수에 나서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상폐를 하지 않을 경우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본다. 대형 사모펀드들이 기업가치를 높일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만큼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UCK 컨소시엄 측은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3D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간 사업적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폐 추진 여부에 대해 UCK 컨소시엄 측은 “예상보다 많은 일반 투자자가 (공개 매수에) 참여하면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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