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문제를 겪는 KT(030200) 매수 시기를 늦추라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28일 KT 목표주가를 4만 50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이 같이 밝혔다. KT 주가는 2020년 취임한 구현모 대표가 최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락했다.
KT 주가 부진은 새 경영진이 선임되기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경영진 교체로 향후 수익성 위주 경영 정책, 배당 및 주주이익환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신임 CEO의 성향과 경영 비전이 투자가들에게 인지되기 전까진 혼란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최소한 4~5월까진 불안한 투자 환경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 주가 하락이 심화되고 있어 매수를 한 템포 늦추라고 권했다.
최근 KT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 3만 6000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3만 원을 밑돌고 있다. 하나증권은 KT 주가의 바닥(락바텀)을 2만5000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KT의 배당수익률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KT의 주가가 2만 5000원까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8%선으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경영진 성향에 따라 무리한 신사업 육성 정책이 수익성 저하를 가져온 경우도 있었고 기존 사업의 매출 증대 정책이 수익성 향상을 가져온 사례도 있었다”라며 “빚내서 배당을 준 경우가 있는 반면 업계 평균을 하회할 정도로 배당 지급에 소극적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운용과 자회사 매각, M&A 정책 역시 경영진에 따라 크게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공포감이 커질 수 있는 국면이므로 당분간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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