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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무역수지 53억弗 적자…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액 지난해 2월보다 7.5% 감소

반도체 수출이 42.5% 줄어든 탓

에너지가 상승 영향에 수입액은 3.6% ↑

2월 1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월간 기준 역대 사상 최대 적자를 보인 1월(126억 5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폭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가운데 수입액은 늘어난 탓이 크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한 501억 달러를 나타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제품가 하락으로 1년 전에 비해 42.5%나 줄며 2월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자동차(47.1%), 석유제품(12%), 일반기계(13%) 등은 전년 동원보다 수출량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활발한 미국·유럽연합(EU)·중동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2월보다 수출액이 16.2% 늘었고 EU(13.2%), 중동(20.2%)도 높은 수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는 중국·아세안 수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4.2%, 16.1% 줄었다.

반면 2월 수입액은 1년 전보다 3.6% 늘어난 55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에너지 수입액이 19.7%나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에너지 외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제조업 기반이 두터운 다른 국가들에서도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액이 줄고 있고, 대만에선 네 달 연속으로 수출 감소세가 포착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액은 작년 4월 이후로 9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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