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LG전자 품을 떠나 매출 10배 성장에 도전합니다.”
엑스플라이어 김영철(사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 ‘팩토리10’ 사무실에서 서울경제를 만나 당찬 사업 목표를 밝혔다. 엑스플라이어는 LG전자 사내 독립기업 육성 조직 ‘팩토리10’ 출범 2년 만에 처음으로 스핀오프(회사 분할)에 도전 중인 업체다.
이 회사는 ‘머스타드’라는 광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회사다. 머스타드는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하는 앱이다. 상인들은 이 앱으로 디지털 메뉴판, TV, 사이니지 화면에 띄울 자기만의 광고 영상을 1분 안에 만들 수 있다. LG전자 TV 플랫폼 ‘웹 OS’ 사용자라면 서비스를 더 쉽게 사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전자 제품 사용이 서투른 사장님들이 TV 스크린 위에 종이를 붙여서 광고 내용을 고치는 모습을 보며 ‘이거다’ 싶었다”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2021년 서비스 시작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입자 수가 83만명을 넘었다. 하루에 생성되는 새로운 광고만 1500개가 넘는다. 수익 모델도 단단해지고 있다. 회사는 프리미엄 멤버십, 지하철 역사 광고 솔루션, 매장 간 광고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창업 초기 5명으로 시작한 직원 수는 어느덧 13명으로 불어났다. 소상공인들의 입소문은 경쟁사 귀에도 들어갔다. 머스타드 초창기 앱을 모방한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경쟁사가 먼저 협력을 제안할 정도다.
김 대표는 창업 직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에서 TV용 셋톱 박스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러던 그는 2021년 1월 회사가 ‘팩토리10’이라는 조직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간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뽐내 보기로 했다. 제약을 최소화하면서 혁신적인 시도를 응원하는 팩토리10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김 대표에게 투자금 외에도 마케팅·인력 지원·LG전자와 파트너십 등 창업 과정 전반에서 사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 대표가 사업을 확장하는 내내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머스타드 광고 모델 은현장 씨 섭외를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던 팩토리10 담당자의 사연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팩토리10 담당자가 은 씨 섭외를 위해 새벽 5시에 충남 천안까지 달려가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부탁을 하더라”며 “머스타드가 잘 되기를 바라는 팩토리10의 진심 어린 지원이 있었기에 사업을 무럭무럭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광고 허들’을 낮춘 국내 최초 공유 광고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상공인들이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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