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TV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TV 플랫폼 사업 조직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하는 것은 물론, 산학 협력을 비롯해 타 업종과의 협업도 활발히 추진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TV 사업 수익성이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기기 판매 이외의 새로운 이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TV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달부터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와 서비스 상품 기획자 등 TV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스마트TV 광고 상품 기획을 비롯해 △광고 기반 비디오 서비스 기획 △채널 및 VOD 편성 등 플랫폼 운영 관리 △서비스 상품 제휴 등 채용 직무만 10개를 훌쩍 넘긴다. 과거 HE사업본부 채용 공고 시 대다수 직무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 인력을 뽑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LG전자가 채용 공고에 적시한 직무 역할에서 추진 중인 TV 플랫폼 사업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를 뽑는 공고에는 넷플릭스·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파트너의 개발 요구 사항에 대응해 ‘웹OS 허브’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업무 내용을 담았다. 사업 개발 담당 업무의 세부 내용에는 북미·유럽·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지역별 OTT와 방송·콘텐츠 관련 신규 파트너 및 서비스를 발굴해 LG 스마트 디바이스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연세대와 스마트TV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외부 인력 수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플랫폼 사업을 전담하는 WEE(webOS expansion) 사업실을 신설한 후 TV 플랫폼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TV 판매가 한계에 다다른 시점에서도 사업을 수익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차적으로는 전 세계에 공급된 LG 스마트TV를 통해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 빅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창구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LG 스마트 TV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 데이터가 충분히 모이면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수’ 기능도 가능하다. 구독 모델이나 타 사업부와의 연계 가능성 등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와도 긴밀히 연관된다.
사업성도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1075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플랫폼 사업 담당 부서는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올해 1월 CES 기자 간담회에서 “TV 쪽 수요가 급감하기는 했지만 플랫폼과 광고 콘텐츠 쪽에서 사업 수준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며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광고 콘텐츠 매출은 10배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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