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현지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여파로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2만 211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16.2% 증가했다. 그룹과 함께 현대차·기아 각 사가 모두 역대 2월 최다 판매라는 실적을 올렸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실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도요타와 혼다의 미국 판매량은 각각 2.4%, 1.4%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 1252대로 9.6%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 403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달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23.7% 증가한 6만 859대를 팔았다. K3가 1만 445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스포티지(1만 117대), 텔루라이드(9023대) 등 순이었다.
하지만 IRA 혜택에서 소외된 만큼 전기차 판매는 50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없는 상태다. 특히 EV6로 대표되는 기아 전기차 판매는 31.4% 감소했다. IRA에 더해 기저 효과가 합쳐진 결과라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 EV6는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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