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운다. 연 30GWh(기가와트시) 이상 규모로 양사의 투자 금액은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어 GM과도 배터리 합작 투자에 나서며 현지 3대 완성차 업체 중 2곳과 동맹을 맺게 됐다.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으로 K배터리의 위상이 북미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현지에서 MOU에 서명하고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생산 규모, 투자 방식, 공장 위치 등 세부 조항을 놓고 막바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30~50GWh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 규모는 양사 합쳐 3조~5조 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해 삼성SDI에 협력을 제안해왔다. 원통형 배터리는 제작 공정이 편리해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려는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큰 이유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약 108GWh 수준에서 2025년 241GWh, 2030년 705GWh로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 합작공장 3곳을 연 145GWh 규모로 가동 또는 건설하고 있다. 앞서 네 번째 합작 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벌였지만 투자 부담을 느낀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가 최근 새로운 파트너사로 급부상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2025년 가동하는 데 이어 GM과도 손을 잡으면서 북미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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