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보안 사업 계열사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이 ‘A’급에서 한 단계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SK쉴더스의 기존 최대 주주였던 SK스퀘어(402340)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산하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자 SK그룹의 자금지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평은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등급감시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사건이나 환경의 변화가 발생해 기존 등급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때 부여한다. 통상적으로 90일 안에 검토가 마무리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A’ 등급부터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에서 ‘비우량채’로 분류한다. ‘AAA~A+’은 우량채로 분류하는 추세다.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이 ‘A’보다 한 단계 낮은 ‘A-’로만 떨어지더라도 비우량채 꼬리표를 상당 기간 붙이고 다녀야 한다는 의미다.
한신평이 SK쉴더스를 등급 감시 대상(와치리스트)에 올린 건 SK쉴더스의 최대 주주가 EQT로 바뀌면서 SK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대주주가 PEF로 변경되는 경우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Uplift)은 반영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SK쉴더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며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SK쉴더스가 EQT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로 20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확보해도 SK쉴더스의 자체 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이라며 “재무안정성 지표는 상향 가능성 증가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SK쉴더스가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조건으로 △차입금 의존도 45% 미만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2배 미만 등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 기준 SK쉴더스의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각각 62.7%, 4.4배다.
앞서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 보유 지분 일부(32%),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보유 지분(36.87%) 전량, SK쉴더스가 추가로 발행한 신주(2000억 원 유상증자) 등 SK쉴더스 지분의 약 70%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SK쉴더스는 3조 2000억 원 상당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